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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CC, NAKAUMC: 믿음의 눈으로 소명을 재확인하고 담대하게 새 시대를 준비한 연차대회 (UM News)

2023년 8월 10일

2023년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와싱톤 DC에 소재한 사귐의교회(김영봉 목사 시무)에서 연합감리교회 타인종목회자전국연합회(National Association of Korean American United Methodist Pastors Serving Cross/Racial Appointment)와 한인여교역자전국연합회(National Association of United Methodists Church Korean-American Clergywomen)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연합 연차대회(Convocation)가, “눈으로가 아니라 믿음으로 걸어라: 영적 생명력과 연대주의(Walk by Faith, Not by Sight: Spiritual Vitality and Connectionalism)”라는 주제로 열렸다. 

지난 7월 31일 센터빌에 위치한 사귐의교회 교인들이 준비한 만찬으로 시작된 이번 연차대회에는 전국에서 온 타인종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여성 목회자 가족 72명이 참석했다. 이번 연차대회는 팬데믹으로 인해, 2019년 플로리다에서 열린 모임 이후 처음 대면으로 열린 것으로, 목회자들과 그 가족들은 4년 만에 다시 만나 그동안의 목회와 삶을 나누고, 다시 한번 소명을 상기하며 서로를 축복했다.

연합 연차대회 개회 예배 설교는 타인종목회자전국연합회 임시회장인 김희원 목사(북일리노이 연회)가 전했는데 믿음의 눈으로 살아가는 담대한 교회의 지도자로 거듭나라고 전했다.

“수많은 핍박과 어려움 속에서도 언제나 담대함을 잃지 않았던 사도바울의 비결은 고린도후서 5:7절의 고백, ‘사실 우리는 보이는 것으로 살아가지 않고 믿음으로 살아갑니다.’을 통해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성구를 인용하여 연차대회의 주제를 <눈으로가 아니라 믿음으로 걸어라>로 정하고, 여러 가지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 연합감리교회에 속한 목회자들이 이번 연차대회에서 말씀의 축제와 다양한 워크숍 그리고 교제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믿음으로 살아가는’ 담대한 교회의 지도자로 거듭나길 기도합니다.”

이번 연차대회의 주 강사인 김영봉 목사는 <예수를 따르는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바울의 리더십과 예수의 산상설교 속 팔복의 말씀을 전하며, 어떻게 하면 참된 예수를 닮은 제자로 다른 이들을 인도하는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목사는 “사귐”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며,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지식을 넘어 체험을 통해 친밀하게 사귀어 아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하고, “영어에는 없지만, 한국인인 우리가 종종 사용하는 단어인 ‘스킨십’이 이 사귐의 의미를 잘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먼 훗날의 천국(“Then & There)만을 소망하며 사는 것이 아닌, 지금 이곳(“Here & Now)에서도 천국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현재에서 경험하고, 그리스도의 현존 안에 지금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날 진행된 소그룹 세미나 강의는 연합감리교 고등교육사역부(GBHEM) CIPP의 상임디렉터인 김수미 목사와 화해센터(ReconciliAsian) 대표인 허현 목사 그리고 캘리포니아 샌디애고 제일 연합감리교회(San Diego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의 가한나 목사가 수고했다.

연차대회의 참석자들은 3개의 세미나 중 2개의 세미나를 선택해 참석했다.

김수미 목사는 “How much do you know about your own spiritual vitality?”라는 주제로 목회자의 영적 건강에 대해 강의했고, 허현 목사는 “A Journey toward Reconciliation: Conflict, Justice, and Trauma Healing”이라는 제목으로, 가한나 목사는 “Post Pandemic Church and Ministry”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가한나 목사의 강의에 참여했던 신혜상 목사(북일리노이 연회)는 “팬데믹 기간에 목회를 시작한 새내기 목사로서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가 목사님의 팬데믹 이후의 세계에 대한 분석과 포스트 팬데믹 목회에 대한 조망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인여교역자회전국연합회는 8월 1일 오후 총회를 열고, 지난 2년간 모임을 이끌어 준 리더십(회장 이선영 목사, 부회장 박미소 목사)에게 감사를 표한 후, 향후 2년간 모임을 이끌어갈 회장에 샌드라 보넷-김 목사(뉴잉글랜드 연회)와 부회장 전주연 목사(북일리노이 연회)를 선출했다.

30여 년 전 처음 전국여교역자협의회를 시작한 신경림 웨슬리 신학교 부총장과 강혜경 목사(뉴저지 연회)를 비롯한 삼십여 명의 여성 목회자들은 자기소개와 함께 한인여 교역자전국연합회에 바라는 것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몇 년간 한인여교역자전국연합회는 고등교육사역부 김수미 목사와 I-ACT 프로젝트를 후원해 왔다. I-ACT는 Information, Affirmation, Compassion, Transformation의 약자로, 임상목회교육(Clinical Pastoral Education)을 통해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목회 리더십 양성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자리에서 김수미 목사와 I-ACT의 졸업생들은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관심 있는 여성 목회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현재 I-ACT 1기와 2기 졸업생 중 원하는 이들을 모아 I-ACT 레벨업 그룹을 진행하고 있으며, I-ACT 3기는 내년에 등록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I-ACT 3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김수미 목사에게 이메일(skim@gbhem.org)로 문의하면 된다.

이번 연차대회는 특별히 목회자 가정의 자녀들이 참석할 수 있는 종일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아이들도 안전하고 재미있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을 뿐 아니라, 부모들도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부담감 없이 예배와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었다.

또한 마지막 날에 있었던 자유시간에 일부 참석자들은 워싱턴 DC에 있는 성경박물관과 기타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몇몇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친교를 나누었다.

마지막 날 오전에 타인종목회자전국연합회는 전체 모임을 열어, 그동안 임시회장으로 섬긴 김희원 목사(북일리노이 연회)를 다음 회장으로 재선출하고, 이해선 목사(서펜실베니아 연회)를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부담이 많은 자리이지만, 최선을 다해 앞으로 2년간 다시 한번 열심히 섬기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김희원 목사는 몇 가지 계획을 나누며, 협조를 요청했다.

“먼저 네트워크를 강화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타인종 목회자의 수가 450명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분이 타인종목회자전국연합회의 존재에 대해 알지도 못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포스트 팬데믹과 교단 탈퇴로 갈수록 어렵고 도전받는 목회적 상황에서도 연합감리교회에 남아 새로운 선교적 결단과 목회를 다짐하는 모든 한인 목회자분과 연대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이미 다양한 은사와 리더십으로 새로운 목회적 방안과 교회사역을 만들어 가는 동료 목회자들의 경험과 이야기를 담은 책을 발간하거나 워크숍을 통해, 함께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앞으로 CRCC 마당을 타인종목회자전국연합회에서 주최하고, 실무를 담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마당을 이사회에서 준비해 왔으나 이제는 협의회에서 임원진을 보강하여, 이사회와 실무진을 분리해 좀 더 충실하게 각자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하고 싶다.”라고 김 목사는 마당을 혁신할 포부를 밝혔다.

마당 이사회 멤버에 관심이 있거나 실무진으로 동참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김희원 목사에게 이메일(line682@gmail.com)로 연락하면 된다.

한인여교역자전국연합회가 이끈 폐회 예배는 성찬식으로 마무리하고, 참가자들은 형형색색의 발바닥 모양을 예배당 바닥에 붙이며, 세상으로 파송되어 나가는 자신의 다짐을 표현하며 연합 연차대회를 마쳤다.

연차대회에 처음 참석한 플로리다 연회의 이인홍 목사는 다음과 같이 소감을 나누었다.

“타인종 교회에 파송 받은 지 이제 겨우 한 달이 되어 갑니다. 교인들이 환영해 주고, 새로운 교회에서 사랑받으며 정착해 가는 과정인데, 이번 모임에서 신학교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친구들 그리고 새로운 분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2년마다 열리는 이번 연차대회에서 여러 목사님과 정기적으로 교제하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준회원 목사 자격으로 이번 연차대회에 참여한 대뉴저지 연회 소속의 나수아 목사는 한국에서 신학교에 다닐 때 줄곧 여자는 목사가 아니라 사모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고, 이번 연차대회에서 소명이 확고해지고, 이를 감당할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소명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와 안수를 받았지만, 정작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고민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 연차대회에 참석한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 목회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소명이 확고해지고, 다시 한번 목회자로서의 길을 걸어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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