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18일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 이하 GBGM)는 연합감리교의 13개의 총회 기관 중 하나로 재난 구호를 담당하는 구호위원회(United Methodist Committee on Relief, 이하 UMCOR)와 함께 선교를 담당한다. 오랫동안 뉴욕에 있던 GBGM의 본부는 2016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전했으며, 2019년에는 세계 선교 200주년을 기념했다.
GBGM은 “선교 안에서 교회를 연결하기 (Connecting the church in mission)”라는 모토 아래, 다음과 같은 사역 목표를 중심에 두고 있다.
-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삼기(Make disciples of Jesus Christ)
- 교회와 신앙 공동체를 강화하고, 발전시키며, 갱신하기(Strengthen, develop, and renew Christian congregations and communities)
- 세상의 고난을 완화하기(Alleviate human suffering)
- 정의와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기(Seek justice, freedom, and peace)
짧은 지면을 통해, GBGM의 네 가지 우선순위 선교 사역 분야, 선교 신학과 실천, 선교사 현황 및 선교사 신청과 선별 과정, GBGM의 한인 스텝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네 가지 우선순위 선교 사역 분야
GBGM의 비전과 목표는 네 가지 우선순위 선교 사역으로 구체화된다.
- 선교사(Missionaries): 1819년 GBGM의 모체인 감리교선교사회(Missionary Society of the Methodist Episcopal Church)가 설립된 이후 선교사 파송은 중점 사역 가운데 하나였다. 현재 약 60여개 국가에 선교사가 파송되어 있으며, 목회자 이외에도 의료, 농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평신도들이 선교사로 섬기고 있다.
- 복음 전도와 교회 갱신(Evangelism and Church Revitalization): 전도와 교회 개척을 위해 선교사들은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하여 교회를 개척하는 동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을 한다. 특히, 현지에서 지도자를 발굴하여 교육하고, 미션이니셔티브(Mission Initiatives)인 나라에서는 장학 사역을 통한 현지 지도력 강화에 애쓰고 있다.
- 세계 보건(Global Health): 건강과 보건은 초기 감리교 운동에서부터 주요 사역이었다. 세계 여러 단체와 협력하여, 깨끗한 물과 위생 및 말라리아, HIV/AIDS, COVID 19과 같은 예방 가능한 질병들에 대해 교육하며, 지역 보건 향상에 힘쓰고 있다.
- 구제와 재난 복구 (Humanitarian Relief and Disaster: 1949년 2차 세계대전 복구를 위해 결성된 UMCOR는 자연재해나 인재로 고통받는 이들을 (1) 즉각적으로 돕고, (2) 스스로 회복력을 갖추어 지속 가능한 개발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3) 재난 안전 교육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한다. UMCOR를 통한 사랑의 헌금은 100% 재난 지역으로 전해진다.
GBGM은 이 네 가지 우선순위 사역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연합감리교의 연대주의(Connectionalism) 및 115여 개국과 맺은 선교 파트너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GBGM의 세 가지 장점
GBGM에 속한 선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연합감리교 선교가 지닌 여러 장점 중 두드러진 세 가지를 언급한다면, 건강한 선교신학, 상호성을 바탕으로 한 협력선교, 재정 투명성과 책임성을 들겠다.
첫째, 건강한 선교 실천은 바른 선교 이해에 기인한다. 많은 교회가 선교를 교회의 여러 사역 가운데 하나 정도로 이해하는 것을 본다. 하지만 선교란 궁극적으로 세상을 살리시는 “하나님의 선교 (Missio Dei)”이다. GBGM의 선교 신학은 창조에서 완성까지(From Creation to Completion) 교회가 세상 속에서 생명의 역사를 이루시는 성령님의 움직임을 분별하고, 하나님의 선교에 겸손하고 신실하게 참여하기를 강조한다.
둘째, 선교는 협력이므로 상호성(mutuality)을 요구한다.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예수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이 “소통됨”을 의미한다. 소통이란 쌍방 간의 상호성을 전제로 하며, 선교적 상호성이란 현지인들에 대한 존중과 협력을 요구한다. 무엇보다 선교란 “이미 그곳에서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교회의 응답(God’s Prior Presence, Our Current Response)”이다. 따라서, 상호성의 선교란 선교사와 현지인이 그리스도의 복음의 깊이와 넓이 그리고 높이를 함께 발견해 나가는 여정이다. 상호성 없는 일방적 선교는 모두를 소진 시킬 뿐 아니라 지속가능성도 약화시킨다. GBGM이 추구하는 선교는 선교사 중심도, 현지인 중심도 아닌 하나님의 선교 안에서 그 둘의 상호성을 바탕으로 변혁적 우정을 쌓는 것이다.
셋째, 선교와 돈은 분리될 수 없다. 재정적 투명성과 책임성(accountability)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이들의 당연한 책무이다. 일부 한인 연합감리교인들의 눈엔 GBGM의 선교행정이 다소 느리게 보일 수 있고, 그로 인해 협력하기를 주저하는 경우도 간혹 보곤 한다. 물론 선교지의 많은 필요를 고려할 때, 빠른 결정과 대응이 필요하겠지만, 우리 자신의 열정이 재정적 투명성과 책임성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덧붙여 GBGM은 선교사에게 적정 선교비를 지원한다. 그것은 선교사(혹은 선교사 가정)가 타문화권에서 홀로 너무 어려워서 일에 집중하지 못함을 예방하고, 불투명한 선교비로 인해 성육신을 실천하지 못함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개인적 경험에 의하면, 적지 않은 타 교단 파송 선교사들이 불분명한 선교비 수령과 불투명한 선교비 사용으로, 선교사들 간에 부익부 빈익빈, 후원 경쟁, 후원교회와의 불미스러운 일들,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현지인들의 신뢰를 잃는 것을 자주 보았다. GBGM은 풀시템(Pooling System)으로 모든 GBGM 선교사에게 표준 생활비를 보내며, 프로젝트에 관련된 재정은 감사를 통해 책임성을 확보한다.
선교사 현황 및 선교사 신청과 선별 과정
GBGM의 선교사들은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From Everywhere to Everywhere)”라는 신학을 바탕으로 선교 파트너들의 요청에 따라 사역지를 결정하고, 여러 나라에서 지원한 선교사들 가운데 적임자를 선별하여 파송한다.
현재 GBGM을 통해 파송된 선교사는 2023년 4월 기준으로 191명이다.
- 해외 선교사 (Global Missionaries) 109명
- 미국 내 선교사(Church and Community Workers) 9명과 인종정의 사역 선교사(Racial Ethnic Plan Missionaries) 4명 등 13명
- 청, 장년 선교사(GMF: Global Mission Fellows – International Track and US2 Track) 58명
- Mission Advocate (미국 내 5개 지역총회에 선교 동역과 홍보를 위해 파송된 선교사) 9명과 본부 주재선교사(missionary in residence 2명 등 총 11명
- 총 숫자에 포함되지 않은 자비량 선교사인 선교 자원봉사자(mission volunteers) 12명
이 선교사들 가운데 한인 선교사(Korean and Korean American)는 14명으로, 탄자니아, 베트남, 한국, 필리핀, 피지, 캄보디아, 제네바, 키르기스스탄, 미국 등에서 섬기고 있다.
소명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나 GBGM의 선교사로 지원할 수 있다.
장기선교사(Global Missionary, Church and Community Worker, and Racial Ethnic Plan Missionary) 지원은 정해진 시기 없이 어느 때나 GBGM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청, 장년 선교사(GMF)는 20 – 30세의 영어가 가능한 청/장년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가을에 지원을 받기 시작하여, 연말에 신청을 마감한다. 단, 자비량 선교사인 선교 자원봉사자로 섬기길 원하는 분들은 연중 어느 때든 신청이 가능하다.
GBGM의 선교사 선별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우선 선교 파트너들의 선교사 요청이 있을 때, 선교사역지가 만들어진다. 사역지가 생성되면, 선교사 신청자의 서류를 검토하여 그 사역지에 적합한 이들을 선별한 후, 인터뷰를 통과한 최종 선발자들에게 선교사 훈련을 시킨 다음 파송한다.
선교사로 부르심을 분별하고 있거나, GBGM 파송 선교사가 되고자 하는 이들은 우선 GBGM 홈페이지에서 선교사로 지원하기를 권고한다. 왜냐하면, 신청 과정이 자신의 소명을 더 확실히 분별할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선교사 신청과 자격 요건 및 과정 등은 이곳을 통해 누구나 볼 수 있다.
선교사 신청과 관련하여 문의 사항이 있는 분들은 본부선교사인 최재형(jchoi@umcmission.org) 선교사나 김은하(echoi@umcmission.org) 선교사에게 문의하면 된다.
GBGM의 한인 스텝들
애틀랜타의 GBGM 본부에는 정양미(Judy Chung) 박사/목사가 총책임자(Executive Director of Missionary Service Unit)로 섬기고 있다. 정 목사는 GBGM의 모든 선교사를 선별하고 훈련시켜 파송하는 등 모든 행정 지원을 포함한 선교사 관리를 총괄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최재형, 김은하 선교사는 본부 주재선교사로 GBGM에서 섬기고 있으며, 본부 선교사의 주된 업무는 선교부와 선교사들 간의 정보 교환과 선교사들의 입장 대변 및 본부의 여러 업무에 선교사적 관점을 제공하고, 선교와 관련된 교육과 홍보의 일이다.
이와 더불어, 폴 공(Paul Kong) 목사가 책임자로 섬기고 있는 서울 광화문 감리교센터에 있는 GBGM 아시아-태평양 사무실(APRO: Asia and Pacific Regional Office)은 아시아 태평양의 선교 프로젝트와 선교 파트너 관계를 더 원활하고 빠르게 수행하는 데 중요한 작은 선교 본부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또한 기독교대한감리회(KMC)와 연합감리교회(UMC)의 선교 동역자 관계와 협력의 좋은 사례이기도 하다.
미국의 많은 한인 감리교회와 교우들이 GBGM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더 활발히 협력하기를 소망한다. GBGM의 선교역사, 경험, 신학, 실천이 한인 감리교우들에게 공유되고, 한인 연합감리교우들의 선교적 열정과 역량들이 GBGM와 연결되어 더 큰 선교적 시너지가 형성되기를 기도한다.
참고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