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1일
2022년 연합감리교 한인목회강화협의회(Korean Ministry Plan, 이하 한목협)가 애틀랜타에 소재한 갬몬신학대학원(Gammon Theological Seminary)과 연합감리교 세계선교부 본부에서 9월 26부터 28일까지 사흘간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스가랴 4:6)라는 주제로 열렸다.
한목협은 2000년 연합감리교 총회에서 연합감리교 내 한인 교회와 한인들의 사역을 강화하기 위해 의결되어, 한인플랜(Korean National Plan)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2014년부터 한인목회강화협의회로 그 명칭을 변경했다.
현재 한목협 회장에는 정희수 감독이, 부회장에는 그랜트 하기야 감독이, 사무총장에는 장학순 목사가 섬기고 있다. 한목협의 사역은 4년마다 열리는 총회에서 재승인을 받아 운영되며, 마찬가지로 4년마다 교단으로부터 300만 불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한목협은 지도자 개발, 차세대 양육 및 확장, 교회 개척과 후원, 해외 사역 및 정의사역 협력 등 4대 사역에 중점을 두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별히 올해는 한목협의 개회예배와 첫날인 9월 26일의 행사를 연합감리교 흑인 지도자 양성에 전념해온 갬몬신학대학원에서 개최했다.
한목협의 회장인 정희수 감독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한인 교회)가 흑인 지도자 양성에 전념해온 거룩한 땅 갬몬신학대학원을 방문한 이날은 역사적인 순간입니다.”라고 말하고, “비록 우리가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바빌론에서 포로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아내를 맞이하여 자녀를 낳으며 너희 아들이 아내를 맞이하며 너희 딸이 남편을 맞아 그들로 자녀를 낳게 하여 너희가 거기에서 번성하고 줄어들지 아니하게 하라(렘 29:5-9).’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혼란과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는 정원과 가정을 이루고, 샬롬, 서로의 평강과 잘됨을 추구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정 감독의 환영사에 이어, 미시시피 연회를 주재하는 제임스 에드워드 스완슨(James Edward Swanson) 감독은 “우리가 지금은 잠깐 고통 중에 있으며, 두려움과 어둠에 둘러싸여 있지만, 여러분의 동료 신앙인들도 고통 가운데 있음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영광에 참예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우리를 우리 주께서 강건케 하실 줄로 믿으십시오.”라고 격려했다.
스완슨 감독은 또한 한인 교회의 공헌과 기대를 전하며, 새롭고 창조적인 한인 교회가 되어줄 것을 권면했다.
“한국인 여러분이 가진 것을 우리와 나누어 주십시오. 여러분은 기도하는 교회라는 위대한 전통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도 우리에게 나누어주십시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통해 어떤 일을 행하시는지 부끄러워하지 말고, 진짜 능력에 대해 말씀하십시오. 여러분은 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날 예배 후, 한목협은 한·흑간의 유대관계를 개선하는 소망을 나누며, 일만 불의 장학금을 갬몬신학대학원에 전달했다.
한목협을 비롯한 많은 한인 교회의 모임이 애틀랜타에서 열렸지만, 흑인 감리교 지도자의 산실인 개먼 신학대학원에서 한인들의 모임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세계선교부의 다인종 사역 담당 디렉터인 데이나 라일스(Dr. Dana Lyles)박사는 “나는 소수 민족의 일원으로서 우리 모두 각자의 공동체뿐 아니라, 연합감리교회의 종합적인 역사와 영향 그리고 공헌에 대해 배우고 존중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한목협의 갬몬신학대학원 방문이 우리가 다양한 인종/민족 공동체와의 협력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나타냈다.
9월 27일과 28일에는 한목협의 사역 보고와 각 그룹의 사역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인종 문제를 주제로 한 스완슨 감독의 주제 발표와 한목협의 인종정의(Racial Justice) TF 위원장인 김성실(Susan Kim) 권사의 발표 및 소그룹별 토론 시간도 있었다.
김성실 권사는 한목협의 TF 위원장 외에도 연합감리교 여선교회의 전국연합체인 연합여선교회(United Women in Faith)의 인종정의헌장지원팀을 섬기고 있다.
이번 한목협의 모임이 인종정의에 대한 주제로 진행된 것에 대해 김 권사는 “인종차별의 역사적 진실을 알고 이해하면서, 우리가 어떤 특권의식을 가지고 살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인종차별이 흑인들의 문제인 것처럼 세뇌하며(brain washed), 모범 소수인종(model minority)이라는 말을 칭찬으로 착각하며 살고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 저지르는 인종차별을 합리화하고, 흑인들을 비하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인종정의에 관한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게 준비를 잘하고,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제대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지속적인 관심이 촉구했다.
이번 한목협 모임에서 한인 연합감리교회가 코로나 위기를 어렵지만 잘 견뎌내고 있다고 장학순 목사는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미국에 소재한 한인 교회 중 25%가 문을 닫았지만, 244개의 한인 연합감리교회와 30여 한인 영어 회중 가운데 문을 닫은 경우는 없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주일 예배 출석이 많이 줄었지만, 교회가 재정을 줄이고, 교인들이 신실하게 헌금을 하면서 잘 견뎌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감사하게도 코로나로 인해 오히려 재정이 좋아진 교회도 있다.”
또 장 목사는 연합감리교에 한인 목회자가 현재 연장사역자를 포함해 850여 명이 있으며, 한인 교회를 섬기는 목사가 250여 명, 타인종 목회자가 540여 명 있고, 타인종 목회자의 비율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교단 탈퇴와 관련해서도 장 목사는 “과정(process)을 서로 존중하며, 합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하고, “타인종교회를 섬기는 목회자 중에서는 10명 정도가 탈퇴할 것으로 보이며, 한인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는 10% 정도가 교단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 교회 탈퇴는 뉴저지(Greater New Jersey) 연회와 칼펙(California-Pacific) 연회에서 주로 나타날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한인목회강화협의회의 회장인 정희수 감독은 2022년 한목협 연차대회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이번 한목협 연차대회는 교단이 겪고 있는 불확실성이나 혼돈 또는 불일치의 정황 가운데 한인 교회가 어떻게 2023년과 2024년을 준비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마련했다. 특히, 교단이 갈라진 이후, 어떻게 우리가 인종정의를 추구하고 개 교회를 보강할 것인가를 염두에 뒀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성서에 기반을 두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공동체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해야만 사역 전체에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