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26일
2023년 9월 23일 토요일 동부시간 오후 7시에, 동북부와 중북부 그리고 서부 한인선교구가 연합으로 주최하고, 한인목회강화협의회와 여선교회 전국연합회가 후원한 연합감리교회 평신도와 함께하는 미래 컨퍼런스가 132명이 참가한 가운데 화상으로 모임을 가졌다.
동북부 한인선교구 안명훈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컨퍼런스에서, 와싱톤 한인교회의 이경신 장로는 교단 분열로 상처 입은 심령의 치유와 위로를 간구하고, 편견을 넘어 하나님의 은혜로 나아가며,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경신 장로의 개회 기도에 이어, 한인목회강화협의회의 회장이자 위스컨신 연회를 주재하는 정희수 감독은 이 모임의 환영사 <미래 컨퍼런스의 의미와 취지>를 통해, “분란의 상처 속에서도 연합감리교회의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하나님의 도구가 되기 위해, 뜻을 모으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라며 리더십을 치하했다.
정 감독은 “그동안 연합감리교회는 개인 성화와 사회 성화를 담당하는 소금의 역할을 해왔다. 교회가 살아남는가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데 적극적으로 초점을 맞추자. 복음을 향한 열정이 우리가 해야 할 충성이며, 이번 모임에서 우리의 소명을 다시 확인하기를 간구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정찬 (은퇴) 감독은 <왜 연합감리교회/연합감리교인인가?>라는 주제의 격려사에서, “우리 연합감리교회의 현실은 함께 져야할 힘겨운 짐을 안고 있다. 지금은 겸손한 자세로 우리의 부족과 허물을 고백하며, 하늘의 지혜를 구하고 따라야 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연합감리교회는 세계에서 복음의 물꼬를 튼 교단이라는 긍지와 자부심 그리고 신앙적 유산과 가치를 가지고 있다.”라고 전제한 후, “연합감리교회는 또한 다름을 품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그 자신의 정체성으로 담고 있으며, 복음은 현재진행형이자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 선교적 과제이다. 따라서 이 시대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언어로 복음의 토착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라틴어인 E Pluribus Unum의 의미를 one out of many 또는 out of many, one 이라고 소개한 박 감독은 “이 말은 세계 모든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한 국가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미국의 정체성에 따른 국가적 비전과 지향점이 담긴 이 나라의 건국 표어이다. 다름을 넘어 하나가 되는 과정에는 아픔이 따른다.”라고 설명하며, 연합감리교회가 하나님의 큰 그림을 그리는 교단이라고 덧붙였다.
장학순 목사는 한인 교회와 한인 목회자의 현황을 참석자들에게 공유했다.
“아직 정식으로 독립하지 않은 회중이 포함되어 있지만, 현재 한국어 회중은 244곳이며, 영어 회중은 36곳으로, 총 280회중이 있다. 또한 한인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는 270명이고, 미국인 회중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는 550명 이상으로 집계되어 있으며, 감독 1명과 감리사 20명 그리고 연대사역자 30명 등 총 870여 명이 현역으로 연합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다.”
장 목사는 한인 교회와 목회자의 교단 탈퇴 현황에 대해서도 이렇게 전했다.
“탈퇴가 예상되는 교회는 40여 교회로 전체 한인 교회 280개 중 15-17%를 차지하며, 그에 따라 목회자 60여 명(6-8%)이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 목사의 현황 보고 이후, 평신도들은 자신이 왜 연합감리교회를 지키는지에 대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뉴저지주 체리힐 교회가 교단을 탈퇴했을 때, 연합감리교회에 남기를 원하는 교인들 50여 명은 한마음 교회를 개척했다. 그 교회의 조영일 권사는 체리힐 교회의 교단 탈퇴 과정을 이렇게 설명하며, 과정의 공정성 결여를 강조했다.
“탈퇴를 반대하면 성서에 반대하는 것으로 공격을 당하고, 사탄으로 비난했다. 또 2세 중심의 영어 회중의 과반수가 동성애를 포용하자고 하자, 그들에게 교회를 떠나도록 강요해 교회를 떠났다.”
한마음 교회의 윤석정 장로는 자신이 평생 감리교인이라고 소개하면서, 교단 탈퇴 과정에서 민주적이고 공정한 절차가 무시되었다고 지적하며, 차이를 만들기보다는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는 한인 교회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합감리교회가 바로 그러한 교단임을 한번 더 확인했다.
윤 장로는 “보수적 한인 교회의 신앙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교단을 지키기로 결정했다. 연대하고 협력하는 연합감리교회에서 개척한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 삼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헌신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와싱톤 한인교회의 이경신 장로는 평신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는 것에 감사하다고 언급하며, 자신은 연합감리교회의 교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장로는 감리교에서 자신의 신앙적 회의에 대한 해답을 얻었으며,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를 원하시는 선행적 은총을 비롯한 개인 구원과 사회 구원이 매우 신선했다.”라고 전했다.
사회부를 통해 이 사회의 정의를 위해 애쓰는 교단, 열린 가슴, 열린 마음, 열린 문(Open hearts. Open minds. Open doors.)의 포용성, 세계선교부와 구제위원회(United Methodist Committee on Relief)를 통한 꾸준한 선교와 구호 활동, 성서, 전통, 이성, 경험을 기준 삼은 균형 잡힌 신앙을 가진 교단인 연합감리교회가 너무 좋다고 이 장로는 말했다.
한인여선교회 전국연합회의 김명래 총무는 그동안 자신이 전도사, 사모, 총무로 섬기면서 연합감리교회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고, 경험했다고 말했다. 평신도 사역자로 33년을 일하게 된 것도, 연합감리교회가 평신도 사역을 보장하고, 평신도 교육을 많이 하는 교단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평신도 지도자는 한 번의 수양회나, 세미나 또는 부흥회로 세워지지 않는다. 수십 년이 걸린다. 지금은 평신도들이 깨어나야 할 때다. 목회자들도 평신도들을 교육의 대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평신도들과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자.”라고 김 총무는 평신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카고 제일한인연합감리교회의 조선형 목사도 연합감리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또 목회자로서 자신이 연합감리교회에 남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연합감리교회 안에서 사역하는 것이 자랑스러워서 연합감리교회에 남는다. 예수님만이 진리인데 사역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성경을 이용하여 선택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마귀의 유혹이며, 그로 인해 진리이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깨지는 것을 보는 것은 제일 아픈 일이다. 율법을 따르기보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의 몸 된 교회를 지켜야 한다.”
이어 칼-네바다 연회에서 감리사로 섬기고 있는 홍삼열 목사는 연합감리교회에 남아 있어야 하는 성경적, 신학적, 신앙적 이유를 설명했다.
홍 목사는 자신이 교단에 항상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합감리교회는 신앙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열린 마음을 가진 깨인 교인들로 교육하고, 그리스도의 제자를 양육하는 교단이다. 또 사도신경에 동의한다면, 신앙의 색깔이 달라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동역하며, 선교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성경 역시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하며, 교단을 전체적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지역화(regionalization) 안에 대해서도 문화와 전통 그리고 신학이 다른 신학적 토양에 따라 신앙의 다양성을 보장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목사는 “요즘 한국과 미국이 대결과 대립의 모습을 보이는데, 사회 다양성의 가치를 모르면 발전이 없다. 세상은 배척하고 정죄해도, 교회는 다름을 보장하고, 그 안에 하나님의 신비가 숨어 있다고 믿는 믿음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대뉴저지 연회에서 감리사로 섬기는 도상원 목사는 교단 탈퇴에 따르는 위험성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었다.
도 목사는 먼저 교회 자산의 사유화에 관해 이야기했다.
“연합감리교회는 교회 자산을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관리해 왔고, 역사적으로도 교회 자산이 개인 또는 소수에 의해 임의로 처리되거나 분배되는 것을 방지해 왔다.”
이어 도 목사는 파송제도와 청빙제도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한국의 일부 교회에서는 목회자 청빙을 두고, 성직을 매매하는 최악의 경우도 있다.”라고 청빙제도에서 보이는 분별력의 한계를 지적했다.
도 목사는 또 은퇴자의 은퇴 연령이 설정되지 않으면, 교회의 갱신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공공성을 상실하고 사유화될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더불어 그는 연합감리교회의 파송 제도가 오랜 역사 속에서 지켜온 투명한 제도임에 자부심을 품으라고 권면하며,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선동당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이날 모임은 박정찬 감독의 기도로 마무리되었다.
“우리와 함께 계셔서, 만나주시고 다듬어 주시며 들어 쓰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라고 시작된 박정찬 감독의 폐회 기도는 예수님께서 요한복음 17장에 기도하신 내용을 인용하며, 기원으로 이어졌다.
“내가 그들을 위하여 비옵나니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제자들을 위한 기도가 저희를 통해 이루어지는 연합감리교회가 되도록 축복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