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5일
(편집자 주: 이 글은 2022년 10월 21일 세계선교부 이사회에서 정희수 감독이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We Shall Not Be Moved)”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내용이다.)
I.
믿음이란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함없는 토대에 의지하려는 갈망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상황이나 조건 속에서도 변치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또 다른 시간을 갈망하면서도 하나님의 임재와 인도하심을 간절히 바라고, 외로운 중에도 그 사랑으로 피하여, 그 사랑에 의지하고, 하나님의 함께하심 속에서 위안을 찾습니다.
함께 읽은 시편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또한 다른 이들도 우리가 이 모퉁이 돌을 의지하고 있으며, 우리의 존재를 붙드시는 토대 위에 서 있다는 것을 증언합니다.
시편 기자는 폭풍과 혼란이 닥칠 때 우리가 고통과 상처를 넘어 의지하는 어떤 것이 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이 재난이 덮쳐 오는 바로 그때 우리의 피난처이시며, 환란 중에 만날 큰 도움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그 성 중에 계신다는 진리를 알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외부의 바람과 파도 앞에도, 또 우리가 매일 겪는 내부의 혼돈이나 고통 혹은 갈등 중에도 우리의 궁극적 바위가 되시고, 피난처가 되십니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We shall not be moved).”라는 옛 노래가 생각납니다.
하나님께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고부르시네.
하나님께서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이 지치고 상한 자들아 내게 기대라고 부르시네.
하나님은 한 치 앞의 미래도 알지 못하는 우리의 어두운 밤을 비추는 빛의 큰 바다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시며, 우리 안에 거하시는 분이시라오.
그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힘과 사랑을 주시고, 우리가 연합감리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며,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고백하며, 기도하게 하십니다.
우리는 세계선교부 이사회 구성원으로, 직원, 선교사 그리고 교인으로서, 선교와 사랑 그리고 생명의 중심이 되시고, 난민 구호 활동을 위하여 난민 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 이사회를 마치면서, 저는 여러분께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와 여러분의 겸손한 섬김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전 세계에 흩어져 복음을 살아내는 사명을 다하고 있는 천이백만 연합감리교인들의 하나님이 되십니다. 이것은 오늘과 내일 또 대대로 이어질 우리의 강력한 언약입니다.
II.
시편 46편의 기자는 우리의 현실이 세기말의 도전과 재난으로 가득 차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동시에 우리가 경험하는 산의 흔들림, 바닷물의 포효와 거품, 유한한 육체의 불안 및 거침없는 폭력과 인종적 불의의 한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말합니다.
저는 우리 인류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최악의 혼돈과 불안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국가에서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차별 그리고 빈곤이 한 세대의 미래를 강탈했고, 수백만의 사람이 부를 우상화하고 독점했던 나라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해 난민이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위해 도피와 이민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인종차별과 사회적 편견 및 유색인종을 향한 구조적 차별이 사회구조적 악으로 우리를 덮치고, 우리의 영혼이 병들어 있는 이러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은 우리의 도움이시며, 우리의 모든 것이 되십니다.
전 지구적 교회로 발돋움한 연합감리교회는 그 과정에서 상생의 선교라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공정한 관계 속에서 회개에 기반한 구호 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샬롬을 실천해야 할 때이며,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을 구하고 그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라 이는 그 성읍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라.”라고 하신 예레미야 29:7의 말씀처럼, 당신이 안녕할 때 나도 안녕하다는 우분투(ubuntu)의 정신을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지구라는 마을에서, 평화와 평등 그리고 정의를 이루는 일과 미국 중심적 사고를 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우리에게 주신 부르심이며, 우리는 인내와 비판적 사고 그리고 믿음을 위해 지금 결단해야 합니다. 이후 우리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이천육백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여 전쟁 중인 유라시아 지역에 제공한 우리 교단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해 연합감리교 구호위원회가 전개하고 있는 사역들과 허리케인의 피해 이후 우리가 여러 곳에서 감당하고 있는 재난 구호 사역과 자연재해 지역들을 향한 동정 어린 보살핌에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저는 지난 30년간 아프리카 대륙에 많은 지도자를 공급한 아프리카대학교의 교육 사업을 위해 우리가 보낸 지속적인 후원의 손길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연합감리교인들의 관대한 마음에 살아 계신 풍성하신 하나님을 믿습니다.
III
도시가 무너지고 땅이 약해지는 상황에도, 시편 기자는 하나님이 우리의 공급자 되심을 선포합니다.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5절)
우리의 기도와 평화를 향한 열망은 결코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며, 인류와 이 세대는 우리를 의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 연합감리교회가 혼돈과 불확실의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선교를 향한 우리의 헌신이 흔들릴 수 없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연약한 자들과 끊임없이 연대하십니다. 그리고 종국에는 이들이 그리스도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증거자들이 될 것입니다. 그들과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지금과 같은 때를 위해 우리를 부르시고 사용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아름다운 연합감리교인들은 평화의 도구이자 생명의 망대를 지키는 파수꾼이고, 세상의 끝날까지 변화시키는 복음을 증거하는 전도사들이자 열방을 향해 비추는 빛입니다.
그러니 변함없이 우리의 수호자 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하나님께서 모든 환란과 혼돈 그리고 고통으로부터 우리를 구해내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십시오. 또 이 아름다운 교회를 일으켜 우리의 날개를 펴게 하신다는 확신도 가지십시오.
하나님께서 만물 위의 하나님이 되신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그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어떤 것보다 소중히 여기시며, 무한히 사랑하신다는 사실도 잊지 마십시오.
믿음의 반석은 결코 무너지지 않으며,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도 결코 식지 않으며,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소망이 우리 마음에 있기에,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노고와 기도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멘. 아멘!